20대 초중반의 국가대표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기투표지만 30대 이상의 은퇴선수가 남녀 10걸의 과반수를 차지, ‘한번 스타는 영원한 스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은퇴스타들은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아예 체육계를 떠나 사업을 하거나 무직인 경우도 있다. 월드컵축구 사령탑 경질 후 승부조작 발언파문으로 5년간 국내 지도자 자격을 박탈당한 차범근씨는 중국으로 건너가 선전 핑안팀 감독을 맡고 있고 배드민턴의 박주봉씨도 영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 활약하는 지도자는 창단팀인 충남도청 여자농구팀 초대코치로 내정된 박찬숙씨와 마사회 여자탁구팀 코치 현정화, 용인대 시간강사인 유도심판 김미정씨가 있다.
반면 4전5기 신화의 주인공인 프로복싱 홍수환씨는 서울 강남에서 음식점을, 쇼트트랙스케이팅의 김기훈씨는 자양동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중. 육상의 임춘애씨는 삼성생명의 베테랑 생활설계사로 제2의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신궁 김수녕씨는 94년 활을 놓은 뒤 일절 외부활동을 하지않고 있다. 둘째아이를 임신중인 그는 전업주부의 재미에 함빡 젖어있다는 소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씨는 그동안 철인3종경기 등반 방송활동 등의 외도를 했지만 요즘은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논문에 매달려 있다.
지난해 은퇴한 유도여왕 조민선씨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중. 조폐공사 레슬링팀 감독이었던 양정모씨는 올초 팀이 해체된 뒤 칩거중이다. 김미정―김병주(공군사관학교 유도교관), 조민선―이충석(한국체대 코치)씨는 유도인 커플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