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구조에 전념해온 119구조대원이 숨지면서 자신의 안구를 기증, 또 다른 생명에게‘빛’을 선사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1일 지리산 집중호우로 실종된 야영객을 구하다 중상을 입고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14일 오전 숨진 사천소방서 구조구급계장 이내원(李來遠·35)소방위.
가족들은 이날 새벽 이소방위의 심장박동이 약해지자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온 그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키로 결정했고 의료진은 그가 숨진 뒤 곧바로 안구 절개수술을 마쳤다.
93년 소방간부 후보생 7기로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소방위가 사고를 당한 것은 1일 오후 6시15분경.
그는 이날 숨진 이정근(李政根·46)소방장과 함께 경남 하동군 옥종면 덕천강 창촌교 하류 5백m 지점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는 승용차 속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소용돌이에 휘말려 중상을 입었다.
그동안 그의 소생을 애타게 기원해온 어머니 장수남씨(60)와 부인 이인선씨(29), 딸 예지(5) 예인양(2) 등 가족과 동료 10여명은 이날 이소방위가 끝내 숨지자 오열했다.
한편 사천소방서는 이소방위의 영결식을 16일 사천소방서에서 소방서장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1계급 특진을 추서키로 했다.
〈진주〓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