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앞 밤샘 방송준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7일 오후 1시(한국시간 18일 오전2시) 백악관 전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스캔들과 관련한 연방대배심 증언에서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하는 쪽으로 증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 CBS방송이 16일 밤(현지시간) 보도했다.
CBS방송은 클린턴대통령이 1월 폴라 존스 재판에서 밝힌 선서증언의 주장을 철회,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시인할 것이라고 클린턴 법률팀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이 성관계를 인정하는 표현의 수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CBS방송은 클린턴대통령과 변호인단이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하는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클린턴대통령이 대국민성명에서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지난 7개월여 동안 자신의 스캔들로 인해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은 17일 클린턴의 연방대배심이 끝난 후 수일내로 르윈스키가 다시 연방대배심에 나와 증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상원의 오린 해치 법사위원장(공화)은 “클린턴대통령이 이번 증언에서 솔직하게 진실을 밝힌다면 보다 심각한 범법행위가 없는 한 의회가 그를 탄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