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의 현상금을 원하는 사람은 미국 국무부의 ‘사이버 현상금 게시판’을 보라.”
전세계에서 미국인들을 상대로 발생하는 테러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 국무부는 최근 상당수의 테러리스트에 관한 제보를 ‘현상금 게시판 웹사이트(www.HEROES.net)’를 통해 얻고 있다.
7일 케냐와 탄자니아의 수도에서 동시에 발생한 폭탄테러사건의 범인들에 대한 현상수배도 ‘사이버 현상금 게시판’에 즉각 올랐다. 이들에 대한 현상금은 2백만달러.
이 게시판에서 올라 있는 현상금 최고액은 4백만달러. 미국 민간항공기에 대한 테러행위와 핵무기 관련 테러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는 사람에게 지불한다는 것.
이 사이트는 “우리는 테러행위를 중단시켜야할 4백만가지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경고문과 함께 돈이 든 가방을 보여주며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 게시판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어 등 10개 국어로 안내하고 있는데 중동지역에 반미(反美) 테러단체가 많은 것을 의식한듯 아랍어도 포함되어 있다.
게시판에는 주요 테러사건의 개요와 용의자를 소개하고 전화 우편 E메일을 통한 제보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마약범죄자와 여권위조범도 수배명단에 올라 있다.
93년 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천여명이 부상한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 폭파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압둘 라만 야신 등도 주요 수배인물.
제보자는 완전한 익명을 보장받으며 필요하면 미 연방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의해 미국에서 새로운 신분증과 집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국무부는 84년부터 ‘사이버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20건의 테러행위에 관한 제보자에게 5백만달러를 지불했다.
〈구자룡기자·워싱턴AFP연합〉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