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지난해 부산시와 합의한 ‘공동경마장’ 설립예정지를 최근 바꿀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3월 부산시와 공동경마장 부지를 부산 강서구 금병산지구로 정하기로 합의했으나 최근 여건상 진해시 웅동지구가 더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산시에 부지 교체를 요구했다.
이덕영(李德英)경남도 정무부지사는 “금병산지구는 대규모 산림훼손이 불가피한데다 공사비가 많이 들고 분묘가 많아 집단민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또 금병산지구가 남해고속도로 가락인터체인지 부근에 위치, 교통체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웅동지구는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과천경마장 보다 입지조건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는 “이미 합의한 예정지를 바꾸려는 경남도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산림훼손 면적도 웅동지구가 금병산지구 보다 더 넓다”고 반박했다.
부산시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에 뒤늦게 끼어든 경남도가 부지를 놓고 시비를 거는게 못마땅하다”며 “웅동지구는 교통이 불편해 경마장으로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해 관계가 없는 기구에다 양측이 주장하는 지역의 타당성조사를 의뢰해 위치를 확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간 2천억원대의 마권세를 나눠 가질 수 있는 공동경마장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의 승마경기장으로 사용된 뒤 경마장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