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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自사태/이모저모]노조-경찰 3일째 「폭풍전야」

입력 | 1998-08-19 19:30:00


1만2천여명의 경찰 병력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주변에 집결한지 사흘째인 19일 대치 현장은 ‘폭풍전야’처럼 조용한 가운데 긴장감이 흘렀다.

○…현대자동차 사태를 막판 중재하기 위해 18일 울산에 도착한 노무현(盧武鉉)국민회의 부총재 등 중재단은 19일 오후까지 노사 양측을 수차례 만난 뒤 다시 전체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하는 등 고심.

노부총재는 “19일 오전 방문은 중재를 앞두고 인사차 들른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급박한 중재를 앞두고 절차와 내용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

○…19일 오전 10시경 노부총재가 중재를 위해 울산공장을 방문하자 농성중이던 노조원들이 일제히 “잘 부탁합니다”를 연발하며 경찰과의 대치 속에서도 막판 대타협에 대한 기대를 표시.

비닐과 스티로폼 등으로 만든 임시 천막 속에서 농성중이던 노조원들은 노부총재가 공장 정문에서 노조사무실까지 약 2백m를 걷는 동안 “확실하게 해주이소” “잘 좀 해주이소”라고 부탁하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18일 강력한 봉쇄작전을 펼쳤던 경찰은 19일 오전 중재단이 도착해 협상을 재개함에 따라 울산공장 정문 출입구에 대한 통제를 해제.

경찰의 출입통제로 음식물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노조원들은 “비상식량을 준비했기 때문에 걱정없었다”고 호언하면서도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

○…경찰은 19일 울산공장 정문 부근에 병력을 계속 배치하고 노조측도 쇠파이프를 든 사수대원들이 정문 입구를 지켜 경찰과 노조의 대치상태는 계속.

경찰은 페퍼포그차량 등 시위진압장비를 울산공장 인근 학교 운동장 등에 배치하고 노조측은 공장내에 승용차와 트럭 가스통 등으로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지 않은 채 긴장상태를 늦추지 않는 모습.

○…경찰은 병력 투입이 지체됨에 따라 울산공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 1백개 중대 1만2천여명의 숙식문제 등에 대해 고심. 1인당 한끼에 4천원짜리 도시락을 주문해 제공하고 있는데 하루 식대만 1억여원이 소요되는데다 숙소도 크게 부족해 어려움.

〈울산〓이원홍·권재현·이완배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