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농협과 손잡고 한국형 할인점을 공동 운영한다.
농협유통과 롯데쇼핑은 19일 “앞으로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판로확대 등 여러 분야에서 공동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우선 21일 개장하는 서울 잠실의 롯데 ‘마그넷 월드점’부터 공동운영체제로 들어간다. 농협은 마그넷 월드점의 정육 청과 야채 생선 등 1차 식품코너를 직영한다. 앞으로 개설되는 마그넷 매장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농협이 식품코너를 맡게 된다.
롯데는 다음달 분당에 마그넷 서현점을 개점하고 해마다 2∼3개의 할인점을 추가해 2000년까지 1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농협을 통해 농산물과 식품원료를 구매하고 백화점 안에도 농협전담매장을 설치하는 등 협력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농협 할인점인 하나로마트에 롯데쇼핑이 가공식품과 의류 등을 공급하거나 위탁경영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롯데는 할인점에 필요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농협은 전국의 롯데 유통망을 통해 농산물 판로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농협과 롯데의 제휴가 월마트 상륙에 이어 할인점시장 지각변동의 또 다른 전조로 평가하고 앞으로 유통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