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로큰롤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주연 데이비드 키스, 튜스데이 웰드. 88년작. 미국 오하이오의 한 작은마을의 말썽꾸러기 자니. 알코올중독자인 어머니가 열렬히 좋아하는, 그러나 이제는 한물간 왕년의 톱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납치’해 집에 데려온다. 펄펄 뛰며 분개하던 엘비스는 차츰 자니네 식구들에게 애정을 갖게되고.
마을은 엘비스의 등장으로 온통 흥분의 도가니가 된다. 자니는 마침내 엘비스를 자신의 밴드에 초청, ‘엘비스와의 공연’이라는 꿈을 이룬다. 엉성한 스토리지만 따뜻하다. 엘비스역 데이비드 키스의 능청스런 연기가 볼 만하다.(믹 마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허리케인
감독 존 포드. 주연 존 홀, 도로시 라무르. 37년작. 남태평양의 외딴 섬 ‘마니쿠라’에 불어닥친 허리케인을 37년 당시로는 믿어지지 않는 특수효과로 그려낸 재난영화의 효시격인 작품. 마니쿠라를 배경으로 원주민과 프랑스총독간의 갈등을 다뤘다. 열대섬의 이국적인 화면처리 등은 자연의 절대적 힘을 드러내는 현대의 재난영화와는 거리가 있다.
주연을 맡은 존 홀과 도로시 라무르의 섬세한 연기가 볼 만하다. 윌리엄 와일러의 제작자로 30년대 영화의 한편을 장식한 골드윈이 제작을 맡았다.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