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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自노사,막바지 이견조정…정리해고 규모싸고 대화 재개

입력 | 1998-08-23 20:06:00


정리해고 숫자와 조건 등을 둘러싸고 막바지 팽팽한 줄다리기가 거듭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대립과 관련해 23일 노무현(盧武鉉)부총재 등 국민회의 중재단이 중재 중단을 선언해 다시 파국 일보 직전으로 치닫는 등 막바지 진통이 계속됐다.

노부총재는 이날 오전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근로자들에 대한 무급휴직 기간 등의 쟁점사항을 놓고 노사 양측이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중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부총재는 “노동부가 새로운 설득 활동에 들어간 만큼 중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재단은 또 “당정이 제시한 중재안을 노조가 수용한 상태에서 노조에 대한 경찰 투입은 명분이 약하다”고 밝혀 당분간 경찰투입을 말리며 물밑대화 지원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재단은 중재안에 완강한 거부입장을 보이고 있는 회사측을 설득하기 위해 노동부에 협조를 요청해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이 이날 회사 및 노조측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였다.

▼중 재▼

국민회의 중재단은 △비정리해고자 1년 무급휴직 △고용안정기금 설치 △노조원들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의 3가지 쟁점에 대한 회사의 반대 입장을 조율하지 못하고 이노동부장관에게 중재활동을 넘겼다.

이장관은 회사측을 상대로 “회사측의 중재안 거부로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 정부도 회사측을 도와줄 명분이 없어 경찰을 투입하기 어려우며 조업중단 사태가 오래 갈 경우 더 손해를 볼 것”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노조▼

회사측은 노조가 정리해고를 수용한다 하더라도 비정리해고자에 대한 무급휴직기간을 1년6개월로 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폭력사태를 유발한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소 고발해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1년간의 무급휴직기간에서 6개월간은 재취업훈련기간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과 재고용 약속을 명시하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고용안정기금의 일부를 조합원들이 조달하겠다며 기금마련안을 회사측이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경 찰▼

경찰은 96개 중대 1만여명을 일주일째 공장주위에 배치해둔 상태. 경찰은 협상 타결 즉시 철수할 방침이다.

〈울산〓정재락·이원홍·권재현·이완배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