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일부 이슬람국가 및 반미과격단체들이 대미(對美) 보복 성전(聖戰)을 선언하고 나서 지구촌이 ‘끝없는 전쟁’으로 빠져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입장〓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테러리즘과 싸우는 우리의 노력은 이번 공격으로 끝날 수 없고 끝나지도 않을 것이고 우리는 긴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며 테러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미국정부는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대사관 테러를 배후 조종한 것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기업에 라덴과의 금융거래 금지령을 내렸다.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21일 “미국은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추가공격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보복테러에 대비, 연방청사가 밀집된 수도 워싱턴에 1급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국내 다른 도시는 물론 전세계 미국공관과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이슬람권 움직임〓수단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 이슬람국가들은 22일 “미국의 공격은 이슬람 세계에 대한 적의의 증거이며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비난하며 보복을 선언했다.라덴도 이날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전 이슬람인에 대한 공격으로 전세계 이슬람교도들에게 ‘지하드’(성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오마르 엘 베시르 수단 대통령은 22일 이틀째 반미시위를 직접 주도하면서 “미국의 침략에 보복하겠으며 두배의 타격을 안겨주겠다”고 말했다. 아랍연맹도 수단에 대한 미국의 공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4일 아랍연맹회의를 긴급개최키로 했다.
▼유엔〓유엔안보리는 24일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공격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유엔안보리 관계자는 피폭지점이 화학공장이 아니라 제약공장이라는 수단의 주장에 대해 “안보리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파견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케냐 주재 미대사관 폭탄테러와 관련, 케냐당국에 체포된 용의자 3명은 라덴의 재정지원을 받아 폭탄테러를 모의했음을 자백했다고 케냐의 네이션지가 22일 보도했다.
〈마서스 비녀드(미매사추세츠주)·하르툼·유엔본부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