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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英-佛,다이애나 사망1돌 앞두고 『特需』

입력 | 1998-08-23 20:06:00


지난해 8월 31일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1주기를 맞아 다이애나 특수(特需)가 영국과 프랑스에서 일고 있다. 다이애나비를 내세운 상품들은 그의 전기물부터 서명이 들어간 양초 인형 장미 추모음반 관광코스까지 다양하다.

양국의 서점들에는 결혼식 웨딩드레스부터 생전에 그가 입었던 화려한 의상들을 소개하는 패션사진집들이 신간서적코너를 장식하고 있다.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이미 영어로 출판된 다이애나 관련서적 30종 외에도 15종의 책이 31일을 전후해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이애나의 삶과 죽음에 얽힌 얘기를 다룬 책보다는 그의 죽음에 대해 전세계가 애도하고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부각시키는 경향에 대한 심리분석이나 사회학적 서적이 새로운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애나―우상과 희생양’, ‘공주가 죽을 때―심리분석가들의 의견’등이 대표적이다.

파리의 오데옹호텔은 최근 리츠 호텔을 나서 자동차가 교각과 충돌한 알마터널 현장과 시신이 안치됐던 병원에 이르는 코스를 개발했다가 다이애나추모재단의 항의로 취소하기도 했다.다이애나의 얼국모습을 본떠 만든 도자기인형과 웨일스의 왕태자비로 명명된 신품종 장미는 열광적인 팬들이 구입하는 인기품목.

다이애나추모재단은 전세계적으로 50여개 회사가 다이애나의 이름이나 이미지를 도용해 각종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불법상품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재단의 허가를 받은 상품은 촛대 양초 우표 추모음반 에나멜박스와 공주로 불리는 곰인형이 전부. 그러나 자동차 안전벨트와 브레이크장치, 심지어 변기커버와 화장실 청소용 브러시에도 다이애나의 이름이 남용되고 있을 정도.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