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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박재홍,「괴물」 용틀임…「30-30」초읽기

입력 | 1998-08-24 19:22:00


‘프로야구에 괴물이 돌아왔다.’

‘괴물’은 바로 현대 박재홍(25). 박재홍은 입단 첫해인 96년 프로야구사상 첫 ‘30(홈런)―30(도루)’클럽에 가입하며 이 별명을 동료선수들로부터 얻었다.

박재홍은 올시즌 남들은 한번도 작성해보지 못한 이 기록에 재차 도전장을 냈다.

박재홍은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10일 롯데전이후 9경기만에 3회와 9회에 두차례 담을 넘겼다. 시즌 24개째 홈런. 이날까지 도루는 이미 34개를 기록해 앞으로 남은 26경기에서 홈런 6개만 추가하면 다시 ‘30―30’고지에 오르게 된다.

야구에서 홈런타자와 준족은 상반된 개념. 파워가 있으면 순발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빠르면 파워가 떨어지기 때문. 그래서 호타준족은 모든 타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박재홍은 올해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지난해 허리염좌로 6월 한달동안 결장한 탓에 27홈런과 22도루를 기록, 이승엽(삼성·32개)에게 홈런왕의 자리를 내줬다.

올해엔 ‘두번다시 실패는 없다’고 단단히 별렀지만 6월3일 이승엽에게 홈런 공동선두(11개)를 허용한 뒤 한번도 1위를 탈환하지 못했다. 23일 현재 타이론 우즈(OB)와 스코트 쿨바(현대) 등 용병거포와 양준혁(삼성)에게도 뒤져 5위.

명예회복을 위해 새로 잡은 목표가 ‘30―30’. 박재홍의 장기인 ‘몰아치기’가 살아나고 있어 목표달성은 문제없다. 올시즌 출전한 93경기중 연속홈런을 친 것이 5번. 더구나 ‘1%자질보다는 99%의 노력을 믿는다’는 신조를 가진 그이기에 또 한번의 대기록 작성의 희망은 밝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