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사전’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웹스터 대학사전’이 탄생 1백돌을 맞아 최근 90년대에 등장한 신조어 1백개를 추가한 10번째 개정판을 발간했다.
이번에 추가된 단어 가운데는 브라우저(browser) URL(인터넷주소) 등 인터넷 및 정보통신 관련용어가 25개나 포함돼 90년대가 정보통신의 시대임을 입증하고 있다. 또 90년대 들어 급부상한 중국의 영향으로 중국어 ‘feng shui’(풍수·風水)도 새로 수록됐다. 게이나 레즈비언 등 ‘제3의 성(性)’이 늘어나면서 ‘생물학적 성과 반대되는 성의 성격, 모습, 행동을 보이는’이라는 뜻인 ‘transgender’라는 단어도 새로 등장했다.
웹스터 대학사전에 수록된 단어중 1백년에 걸친 사회변화를 실감케 하는 것은 ‘여보세요(hello)’와 ‘폰섹스(phonesex)’라는 단어. ‘여보세요’는 1백년전 출간된 사전에서 ‘전화받을 때 하는 첫마디’라는 뜻으로 수록돼 당시 전화가 막 보급되기 시작한 사회모습을 반영했다. 1백년뒤인 올해 새로 수록된 ‘폰섹스’는 그동안 전화가 정보통신의 발달 및 상업주의와 접목돼 전화섹스의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는 단어.
웹스터 대학사전은 1898년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정확한 단어풀이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신조어 및 외래어 약어를 포함, 현재 16만개에 이르는 방대한 단어를 수록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매년 어휘수정작업을 하지만 한 시대를 정리하는 뜻에서 본격적인 개정작업은 10년 단위로 한다.이에 따라 80년대에는 ‘인터넷’ ‘여피’ 등이, 70년대에는 ‘X등급’이 추가됐다. 60년대에는 ‘소프트웨어’ ‘지구촌’ 등의 신조어가 등장해 사회 흐름을 반영했다. TV가 보급되기 시작한 50년대에는 ‘바보상자’가, 40년대에는 ‘문화충격’, 30년대에는 ‘아메리칸 드림’ 등이 웹스터사전의 ‘새 식구’가 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