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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피부질환]기미-주근깨 『어쩌면 좋아』

입력 | 1998-08-25 19:26:00


《햇볕이 나왔다가 금세 하늘이 돌변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곤 했던 올 여름. 짓궂은 날씨 때문에 여름이 지나가는 요즘 갖가지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여름이 지나가면서 여성은 더욱 큰 고민에 빠진다. 구름낀 날씨라 방심했다가 태양의 자외선이 얼굴에 짓궂게 남겨놓은 ‘키스자국’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기미와 주근깨. 햇빛에 기미나 주근깨가 심해진 여성들이 요즘 우울한 표정으로 피부과를 찾는 일이 많다.

기미는 검정색이나 갈색의 반점, 주근깨는 깨알 같이 퍼져 있는 갈색의 점들. 기미는 치료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햇빛에 나갈 때 챙이 큰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등의 예방책이 최선. 반면 주근깨는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

▼ 기미 ▼

△원인〓자외선 노출, 경구용 피임약이나 광(光)과민성 약물의 복용, 임신,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추정. 또 피부를 자극하는 향수와 화장품, 불규칙적인 수면습관도 기미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본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외선. 햇빛 속의 자외선이 피부의 표피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검정색인 이 색소세포가 살갗으로 올라와 기미가 생긴다.

△치료〓요즘 병원에서는 외용연고와 피부박피술을 병행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 이같은 방법으로 안될 때는 레이저로 치료한다. 2∼3년 동안 집에서 매일 맛사지하고 병원처방 연고를 꾸준히 발라야 치료된다.

외용연고로는 피부를 표백시키는 하이드로퀴논제제(2∼4%)와 피부 각질을 벗겨내 증상을 완화하는 비타민A유도체,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적절하게 배합한 연고를 사용. 비타민C제제를 초음파기계로 피부에 침투시키기도 한다. 이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노하우가 중요.피부박피술은 글리콜산이나 트리클로로 아세틴산(TCA) 등 안전한 화학약품의 농도를 조절해 피부를 얇게 또는 두껍게 벗기는 방법. 농도가 강할수록 효과는 좋지만 부작용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낮은 농도로 여러 번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레이저 치료시 처음에는 기미가 벗겨져 깨끗하게 보이다가 2∼3주 후 전보다 더 검게 되는 2차 색소침착이 오지만 1∼8개월간 지속되다가 없어진다. 그러나 치료 기간에 자외선을 잘 차단하고 표백연고제를 꾸준히 발라야 한다.

▼ 주근깨 ▼

△원인〓선천적이지만 사춘기가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외선의 작용으로 더욱 뚜렷해진다. △치료〓빛을 모았다가 순간적으로 한꺼번에 내보내는 ‘큐 스위치’ 방식의 레이저 치료가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 치료 직후 기미가 없어지나 20분 뒤 다시 까맣게 되며 딱지가 앉는다. 7∼10일 후 까만 딱지가 벗겨지면서 깨끗해진다.

▼ 오타모반양 반점 ▼

기미와 증상이 비슷하나 오히려 눈가에 푸른 반점이 생기는 오타씨모반과 같이 피부 진피층 깊이 박혀있는 점. 40대 이후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큐 스위치 방식의 레이저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도움말〓강진수피부과의원장 02―872―9007, 최광호피부과의원장 02―977―2344,김성완피부과의원장 02―3444―7575)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