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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선천성 심장병」,숨 가빠하면 일단 의심하라!

입력 | 1998-08-25 19:26:00


선천성 심장병. 신생아 1백명 중 한 명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병.

부모의 두려움과 일부 의사의 무지로 수술시기를 놓쳐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소아 심장병〓동맥으로 피를 내보내는 심장의 심실(心室)에 구멍이 뚫린 ‘심실중격결손’이 가장 흔하다. 정맥에서 피가 들어오는 심방(心房)에 구멍이 난 ‘심방중격결손’과 태어나서 1∼2주 후에도 아기의 심장에서 탯줄로 피를 보내던 동맥이 닫히지 않는 ‘동맥관개존’도 많다. 심장병이 복합적으로 있을 땐 손발톱이 파랗고 얼굴이 시퍼런 청색증을 보이기도 한다.

▼원인과 예방법〓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산모가 유전적으로 심장병에 걸렸을 경우 자녀의 4∼5%가 발병. 첫애가 심장병일 경우 둘째에게 나타날 확률은 2∼4%. 또 산모가 감기 풍진 당뇨병 등에 걸리면 신생아의 발병률이 높으므로 주의. 30대말에 낳은 아기가 심장병일 확률은 20대 초반보다 80배나 높다. 과음이나 흡연도 위험.

▼증세와 진단법〓아이가 숨을 가빠하고 감기에 자주 걸린다. 젖먹이는 젖을 힘차게 빨지 못하고 땀을 많이 흘린다. 대부분 가슴에 귀를 대보면 잡음이 들린다. 병원에서는 초음파로 심장의 구조를 알아보는 ‘심에코 검사’를 통해 심장 상태를 점검. 혈관에 관을 넣어 심장 상태를 알아보는 ‘심도자술’이나 방사선 사진을 찍는 ‘심장혈관조영법’ 등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

▼치료법〓심신 심방중격결손은 자연스럽게 구멍이 막히기도 하지만 구멍이 커지고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개심(開心)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일부 의사조차도 나이가 생후10개월이 지나고 몸무게는 10㎏이 넘어야 수술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지만 나이와 몸무게에 관계없이 증세에 따라 수술.

최근엔 ‘최소 개심술’이 발전해 과거의 ⅓인 4∼6㎝만 자른뒤 수술.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김용진교수팀은 97년 7월부터 현재까지 2백여명의 환자를 수술해 99%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심장의 혈관이나 판막(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을 막아주는 막) 부위가 좁을 땐 다리의 혈관으로 특수풍선을 넣어 심장 부근에서 터뜨리는 ‘풍선 확장술’로 고칠 수 있다. 동맥관개존일 경우 혈관을 통해 우산처럼 생긴 특수장치를 넣어 열린 부분을 막는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소아과 윤용수교수 02―760―3626)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