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한동-김덕룡-서청원후보, 「反이회창 3각공세」

입력 | 1998-08-25 19:44:00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이 ‘이회창(李會昌) 대 반(反)이회창’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반이회창진영의 ‘이회창 흔들기’가 본격화됐다.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 서청원(徐淸源)후보 등 3명의 범당권파 후보들은 25일 ‘이회창―이기택(李基澤) 밀약설’‘이회창―김윤환(金潤煥) 밀약설’을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했다. 이번 공세는 김후보가 ‘총대’를 메고 이, 서후보가 지원사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김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기택계인 민주동우회의 이회창후보 지지선언 과정에서 16대 총선 공천권 30% 보장, 당직 배분 등 물밑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진상을 밝히고 사실이라면 당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위인설관(爲人設官)식으로 당직을 개편해 김윤환전부총재에게 당대표 또는 당의장직을 주기로 했다는 밀약설도 있다”며 “이회창―김윤환―이기택 3자의 야합은 세몰이식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밀약설은 풍설이 아니며 이후보측 핵심인사가 특정인에게 공공연히 얘기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서후보도 이날 경남 창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동우회가 이후보를 지지하면서 밀약이 있었다면 이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진상을 분명히 밝히고 사실이라면 이대행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동후보측은 “이회창―이기택 양인간의 밀약설에 대한 전모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후보측은 “밀약설은 상식 밖의 얘기로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는 일”이라며 “총재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타후보 흠집내기만 하려는 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김윤환전부총재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측근들에게 강력 대응을 지시했고 이대행측도 “어린애 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회창후보측은 이날 이후보에 대해 나돌고 있는 흑색선전과 유언비어를 조목조목 반박한 ‘진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배포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