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유람선이 9월25일 첫 출항한다고 한다. 1천만 이산가족의 비원과 민족통일의 염원을 안고 시작되는 금강산 관광은 어떤 다른 여행보다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관광요금이 비싸게 책정될 것 같아 희망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유람선 이용료가 1박에 2백달러, 북한 입국비 2백달러, 금강산 입장료 1백50달러 등 관광비가 모두 1천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여기서 의문스러운 것은 유람선 이용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람선도 1박에 2백달러인 경우는 10일 이상의 장기여행일 때가 많다. 4박5일 등 단기 유람선 여행이 1박에 2백달러나 되는 것은 흔치 않다. 비싸야 1백달러 정도다. 그것도 대리점을 통해 예약할 때의 가격이고 더 할인이 가능하다. 1주일이 넘는 백두산 중국 여행이 특급호텔에 숙박하면서 1백여만원 내외인 것을 생각하면 이번 금강산 관광일정은2배이상비싼 셈이다.
또한 외국의 유람선은 엔터테이너나 음식 등이 최고급으로 꾸며질 때가 많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은 대부분의 여행자가 한국인이고 방문지가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임을 감안할 때 너무 호화스러운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므로 금강산 관광 요금은 오히려 외국 유람선 요금보다 저렴해야 한다. 망향의 한을 이용해 합리적인 요금을 저버리고 이익에 급급하는 것은 대기업으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실향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요금 책정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