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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의원『청구 2백억-기아 9백억 舊여권 제공 의혹』

입력 | 1998-08-27 08:26:00


26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은 청구 기아 기산 한국부동산신탁비리 등 권력형 정치권비리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그 결과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정치 통일 외교 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의원은 “청구그룹의 장수홍(張壽弘)전회장이 92년부터 6년 동안 2백억원 이상의 검은돈을 구여권에 뿌려왔고 특히 모의원 등 대선 당시 후보의 자금관리책 7명에게 수십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와함께 △기아그룹의 9백억원비자금조성 및 정치권 제공 의혹△한나라당 이신행(李信行)의원의기산그룹회장 시절 1백43억원비자금 조성 의혹 △한국부동산신탁의6천7백억원 건설업체부당지원 의혹 등도 제기하며 이를 규명하기 위한 ‘진실위원회’ 설치용의를 물었다.

반면 서훈(徐勳·한나라당)의원은 “현 정부여당은 야당파괴를 위한 사정과 야당의원 빼내기공작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정지역에 대한 편중인사는 정권유지를 위한 표적사정 표적수사의 폐해를 낳고 이는 여당봐주기로 이어지는 공안통치를 야기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답변에서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은 “청구그룹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 사용경로를 수사중”이라며 “이 중 구속된 홍인길(洪仁吉)전의원에게 건너간 것도 있고 그 밖에 수사대상인 사람도 있으나 아직 검찰이 당사자에게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비리는 엄정수사할 것이나 현단계에서의 수사내용 공개는 실정법위반이기 때문에 기소단계에서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기아그룹 비자금문제도 이신행의원 체포동의서를 국회에 공식제출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그 내용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영묵·김정훈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