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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의 사회학]진세훈/「주름」앞엔 칼 안통한다

입력 | 1998-08-27 19:22:00


현대의학의 꽃은 단연 수술이다. 메스로 병소(病巢)를 도려내고 감염없이 아물 때까지 치료를 계속하면 큰 병도 대개 다 낫는다. 메스는 인체도 교정할 수 있다. 낮은 코를 세우거나 주걱같이 튀어나온 턱을 깎아 예쁘게 새로 조각해낼 수도 있다.

주름도 수술로 없앨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 경우 수술은 새로운 상처를 남길 뿐이다. 이럴 때는 주사로 특수물질을 주입하면 패인 골이 펴져 주름이 없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주입물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인 콜라젠이 많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콜라젠이 인체 내에 들어 가면 이종(異種) 단백질이 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사전에 반드시 반응검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주름이 펴져 있는 기간도 6개월 정도.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인 히아루론산이 콜라젠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다. 인체에 별 다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아 사전 반응검사가 필요가 없는데다 주름이 펴지는 기간도 1년 이상이어서 효과가 크기 때문.

다당질의 이 물질은 피부 세포 사이에 작용해 세포를 접착시키고 피부 수분의 증발을 억제해 주름을 펴주는 것. 히아루론산은 분자 1개가 물분자 2백14개를 끌어당길 정도로 수분 흡인력이 강해 피부의 볼륨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피부를 탄력있게 만든다.

피부 진피층에 이 물질을 주사하면 즉시 주름이 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름의 깊고 얕은 곳에 적정량을 주사하는 것이 성공적 시술의 관건. 따라서 의사의 주사테크닉이 중요하다. 02―566―6131∼2

진세훈(성형외과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