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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마디]쥘 르나르의 「뱀 너무 길다」

입력 | 1998-08-27 19:22:00


시청벽의 관보를 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염소라면 모를까. 염소는 뒷발로 서서 앞발 두개를 벽보 밑에 대고 뿔과 수염을 끄덕이며 노파가 책을 읽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독서가 끝나면 염소는 풀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벽보를 먹어치운다. 무엇이든 쓸 데가 있는 것이다.

쥘 르나르의 ‘뱀 너무 길다’(바다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