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한 지 30년이 되도록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목사 암살사건이 마침내 공식 재조사된다.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은 27일 킹목사 암살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명령했다.
리노장관은 발표문을 통해 “지금까지 국민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비극에 관한 새로운 의혹이 이번 재조사로 풀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조사는 킹목사 저격살해범 제임스 얼 레이의 배후에 또다른 음모가 있다는 주장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68년 4월4일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모텔 발코니에서 발생한 킹목사 암살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전직 연방수사국(FBI)요원과 멤피스의 술집주인 등이 다른 배후가 있다는 음모설을 제기했다.
이번 재수사로 수집되는 증거 여하에 따라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킹목사의 미망인과 두 아들은 지난봄 빌 클린턴대통령 및 리노장관에게 재조사를 위해 국가위원회를 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레이는 복역중 올해 옥사했으며 숨지기 오래전부터 당초의 자백을 번복하고 재심을 요구했다.
〈워싱턴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