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총재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촌음(寸陰)을 아껴가며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 서청원(徐淸源)후보 등은 27일 지방을 돌며 대의원들과 릴레이식 간담회를 가졌다. 후보들은 한나라당이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이 총재가 돼야 한다며 상대후보에 대한 견제에 열을 올렸다.
이회창후보는 27일을 호남지역 대의원 공략에 할애했다. 오전에는 전주에서 1백70명 가량의 전북지역 대의원들을, 오후에는 3백명 정도의 광주 전남북 대의원들을 모아놓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간담회에서 “일부 후보가 흑색선전 인신공격으로 경선분위기를 흐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번 경선은 집안식구끼리의 겨룸이니만큼 잔치로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은 힘을 모을 수 있는 장수가 필요하다”며 “내가 총재가 되면 강력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당을 단일지도체제로 운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21일부터 지금까지 울산 부산 인천 강원 영남 충청 호남지역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28일부터는 수도권 대의원과 중앙대의원의 표모으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후보측은 현재 지지율이 45%에 이르렀다며 이기택(李基澤)계 모임인 민주동우회의 지지선언에 이어 초재선 개혁그룹의 합류로 부동층을 흡수해가고 있어 1차투표에서 과반수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차수·문철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