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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총장 사의표명…딸 「족집게 고액과외」물의

입력 | 1998-08-28 18:52:00


지난해 고교생 딸이 ‘고액 족집게 과외’를 받아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대 선우중호(鮮于仲皓)총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선우총장을 비롯, 70여명의 사회지도층 인사 및 부유층 학부모가 서울 강남의 H학원(원장 김영은·57)에서 자녀들에게 ‘고액 족집게 과외’를 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선우총장의 부인 한모씨(55)가 “지난해 9월 하순 딸의 담임인 권모교사의 소개로 H학원을 찾아가 수능시험 때까지 한달반 동안 2천만원을 주고 전과목 과외를 받게 했다”며 고액과외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26일 1차 참고인조사를 받을 때는 과외교습 사실을 부인하면서 남편의 이름이 선우진이며 사업을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선우총장 외에 73명의 수사대상 학부모 명단을 공개했다.이들 학부모중에는 대학교수와 목사 백화점임원 법무부공무원 세무사 은행간부 약사 기업체임원 고교교사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었으며 지난해 8월 서울 K경찰서에서 근무하다 금품수수로 파면됐던 이모경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31명의 학부모에 대한 조사를 끝냈고 19명의 교사를 입건했으나 진술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교사및 학부모들에 대한 추가소환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경달·박정훈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