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사회활동이 왕성한 30대∼50대의 남자가 술을 많이 마셔 엉덩이 관절이 아프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골반과 허벅지가 연결되는 고관절(엉덩이 관절) 부위에 통증이 심하고 다리를 절며 심한 경우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하는 병.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의 머리 부분인 대퇴골두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일어나는 질환이다.
▼원인〓외상(外傷), 스테로이드제제 남용,음주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자의 80%가 술을 즐기는 남성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지방간에서 나온 미세한 기름덩어리가 혈관을 통해 대퇴골두로 흘러 들어가 혈액순환을 막는다. 매년 3천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
▼진단〓대부분 X레이 촬영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에 X레이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동위원소를 이용한 골(骨)주사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경미할 때는 최근 개발된 자기장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과는 불확실. 대부분 수술하는 것이 원칙. 수술치료에는 두 가지가 있다. 초기에는 관절을 그대로 두고 피가 잘 통하도록 하는 수술을 하며 괴사(壞死)가 진행돼 골두 변형이 심할 때는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는 수술을 한다. 이렇게 하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인공관절은 평균 사용기간이 10∼15년으로 그후에는 재치환수술을 해야 한다.
(도움말〓국립의료원 정형외과 이중명과장 02―260―7190, 안세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영후소장 02―541―1541)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