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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골다공증, 30대 여성도 예외아니다

입력 | 1998-08-28 19:36:00

골밀도 측정


직장인 이모씨(34·여·서울 서대문구 창천동)는 조금만 앉아 있어도 엉치뼈가 얼얼하다. 최근 요통까지 심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주부 박모씨(38·서울 강남구 일원동)는 지난달 발을 헛디뎌 겨우 서너 계단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발목이 부러졌다.

‘갱년기 여성 질환’쯤으로 여겨졌던 골다공증이 최근 30대 젊은 여성에서 적지 않게 발병하고 있어 요주의. 골다공증이란 뼈에 ‘구멍’이 많아져 뼈마디가 쉽게 부러지거나 쑤시는 병이다.

강남차병원의 여성건강검진센터 ‘세원’에서 최근 한달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25∼35세 여성 1백명 중 15명의 ‘T스코어(뼈의 밀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골다공증의 초기인 ―1.0∼―2.0이었다. 삼성제일병원 한인권교수는 “이전에는 30대 골다공증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요즘에는 환자 1백명 중 5,6명이 30대”라고 말했다.

▼원인〓뼈의 밀도는 35세 이후 매년 1%씩 감소. 특히 폐경 후에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고 유출을 막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줄어 뼈의 밀도는 급격히 낮아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여성인데도 △다이어트하느라 영양섭취가 불균형하고 △자동차문화가 보편화돼 걷기를 덜하는 등 활동량이 준데다 △담배 커피 알코올 등 체내 칼슘 섭취를 방해하는 기호식품을 선호하는 탓으로 골다공증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

▼증상〓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점차 등과 허리가 아프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뼈가 휘고 부러지는 것. 골절이 잘 생기는 부위는 대퇴부 척추 손목. 또 대퇴골절이 생기면 합병증으로 인한 1년내 사망률이 10% 정도. 따라서 별다른 이유없이 무릎 팔꿈치 허리 목 등 어깨가 결리거나, 뼈마디가 쑤시고 엉치뼈가 아픈 경우에는 골다공증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진단과 치료〓손목뼈 발목뼈 척추 등에서 간단하게 골밀도를 측정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T스코어’가 ―1.0이면 치료해야 한다고 규정. 폐경 후 치료에는 에스트로겐이 주로 사용되지만 폐경 전 치료에는 경구용피임약 칼시토닌 활성화비타민D 등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균형잡힌 식사와 운동으로 골다공증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산부인과 조진호교수02―3468―3122,성균관대의대 삼성제일병원내과 한인권교수02―262―7668)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