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만들기
감독다렐 제임스 루트. 주연 패트릭 스웨이지, 할리 베리. 이혼 후 아동보호소에서 학대받던 두 아이를 탈출시키는 아빠(패트릭 스웨이지)의 좌충우돌 모험담. 하지만 두 아이를 데리고 길떠나는 아빠의 모험담을 그렸다고 함부로 ‘로드무비’란 호칭을 붙이진 말자. 로드무비의 걸작 ‘이지라이더’(69년)의 데니스 호퍼가 ‘분노’할테니까. 92년작 ‘사라피나’로 호평을 얻었던 루트감독이 1년만에 내놓은 작품이라고 믿기엔 서글픈 수준.(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주교의 부인
감독 헨리 코스터. 주연 캐리 그랜트, 로레타 영. 47년작. 대성당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주교 헨리에게 갑자기 천사 더블린(그랜트)이 찾아온다. 더블린은 성심성의껏 그를 돕지만 헨리가 비용마련을 시작하면서 부인 줄리아를 소홀히 대하는 게 안타깝다.
더블린은 헨리 대신 줄리아와 시간을 보내주다 어느덧 줄리아에게 야릇한 감정마저 느끼는 ‘반인 반천사’가 돼버리는데….
최근 개봉된 ‘시티 오브 엔젤’을 연상시키는 스토리에 판타지도 가미시켜 한편의 동화를 보는 느낌을 주는 작품. 40,50년대 영화계 최고의 신사로 ‘추앙받던’ 캐리 그랜트의 면모가 천사라는 캐릭터로 유감없이 발휘된다.
줄리아 역 로레타 영의 연기도 섬세하다. 시간적 배경이 크리스마스 이브라 한여름에 보기는 어색한 것이 흠.(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