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9월 증자에 2대주주인 한국전력과 두루넷이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재벌간 경영권 장악을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하나로통신은 9월중 증자를 실시, 현재 7천억원인 자본금을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증자는 기존 대주주를 중심으로 하되 부족분에 대해서는 실권주 공모와 함께 국민주 형태로 모집할 예정.
현재 증자 참여의사를 밝힌 주주는 10% 지분을 갖고 있는 제1주주 데이콤을 비롯, 6.5%씩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SK텔레콤 등 5개사다. 각각 7%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전력과 두루넷은 증자참여를 포기했다.
지분이 3%밖에 안되는 LG그룹(LG텔레콤)의 경우 정보통신분야를 그룹 주력업종으로 삼기로 함에 따라 실권주 공모시 추가매집 의사를 공식 표명한 상태. 통신서비스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전자 역시 하나로통신의 지분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재벌들이 경쟁적으로 지분확보에 나선 것은 시내전화사업의 전망이 밝은데다 통신사업자에 대한 동일인지분 제한(10%)이 조만간 풀리기 때문. 또 통신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뚜렷한 주인이 없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