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의 틈새품목, 재활용품으로 승부하라.’
미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켈너 부부. 벼룩시장과 세일행사장에서 어린이용 옷과 장난감 신발 비디오 등을 1천달러를 주고 샀다. 집 차고를 임시 점포로 개조, 이들 중고품을 전시했다.
광고는 지역신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켈너 부부는 문 연지 하룻만에 3천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첫 장사에서 대성공한 켈너 부부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7천달러를 더 투자해 중고 어린이용품판매점 ‘웰 드레스트 베이비(Well Dressed Baby)’를 창업한 것.
2년여만에 24만달러를 벌 만큼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이 부부는 앞으로 3년내 5개 이상의 점포를 더 확장할 계획이다.
중고 어린이용품점 성공의 열쇠는 ‘질좋은 상품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켈너부부 가게는 짐보리나 베이비갭 같은 믿을 만한 브랜드 상품만을 사들이는 게 특징.
헌 옷을 가져온 고객에게는 이 점포에서 다른 물건을 살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켈너 부부는 이렇게 모은 옷을 정가의 30∼40%선에 되팔았다.
중고 어린이용품 판매업은 국내에선 적잖은 위험이 따른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헌 제품을 사주기 꺼려하기 때문. 실제 구청이나 공공기관에서 ‘녹색가게’나 재활용센터 등을 통해 비슷한 사업을 벌였다 몇달만 반짝 인기를 끈 뒤 금새 시들해지곤 한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중고품 판매업체들은 대개 질 나쁜 중고품까지 취급, 고객의 외면을 샀다고 지적한다. 제품 수준을 유지하면서 홍보 마케팅에 신경쓴다면 국내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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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