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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총재경선 낙선후보행보]『끝까지 남아 백의종군』

입력 | 1998-09-01 07:00:00


한나라당 총재경선에서 낙선한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권에서 이들을 끌어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끝까지 당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18년간 한나라당을 지켜온 적자(嫡子)”임을 자임해 온 이전부총재는 개표가 끝난 뒤 “당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전부총재는 그러나 21.2%의 득표로 2위를 했지만 결선투표 역전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혼자말처럼 “줄세우기 위력이 이 정도나 될 줄은 몰랐다”고 아쉬워 했다는 후문이다. 여권은 수도권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이전부총재 영입에 성공하면 정계개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17.5%의 득표로 3위를 한 김전부총재는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단합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로 남아 당의 단합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서전총장도 “앞으로 비주류로서 당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