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은 현대그룹의 대북 한우지원 이후 다른 기업이나 단체의 추가지원 사업과 연계해 사료농장 건설과 같은 축산관련 시설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농협중앙회와 아태지역농업금융기구(APRACA)가 1∼5일 서울에서 공동개최하는 ‘아시아 농업은행장 회의’에 참석중인 알 술탄 IFAD총재는 대북지원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술탄 총재는 “통일부와 외교통상부 농림부장관과 현대그룹 정몽헌(鄭夢憲)회장 등을 만나 농업분야의 대북지원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IFAD가 협력할 사항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7월 북한을 방문해 이종옥 부주석과 김영남 외교부장 등 고위급 관리와 농민들을 만나고 수해지역도 직접 가 보았다”며 “많은 대북지원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IFAD는 3단계 대북지원 계획을 세워 먼저 식량난을 완화시킬 긴급구호사업을 하고 이어 비료와 농약 등 자재지원과 축산개발사업 지원 등을 각각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IFAD는 지금까지 북한을 돕기 위해 잠업개발사업에 1천5백70만달러, 곡물 및 축산개발사업에 2천8백90만달러를 각각 지원했다.
술탄 총재는 북한이 당장 필요로 하는 식량지원과 수해지역복구 등이 더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구상중인 한반도농업개발기구(KADO) 설립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IFAD는 최빈국과 개도국에 대한 증산사업과 자금지원을 목적으로 77년 설립된 유엔산하기구로 로마에 본부가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