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를 ‘심각한 사태’로 규정하고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일본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탄착된 점을 중시, 이 문제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기할 것을 검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 일본 ▼
일본정부는 1일 오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 주재로 안전보장회의 간담회를 열어 미사일 문제를 유엔 안보리 및 한국 미국 등 관련국과의 협의를 통해 다루기로 했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외상은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무라외상은 “북한과의 관계가 더욱 차가워질 것이며 공식접촉도 삼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북한과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 방위청은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3척과 P3C 대잠 초계기 1대를 미사일의 착탄지점에 보내 현장조사에 들어갔으며 특히 미국의 군사정찰위성이 촬영한 대포동미사일 발사 순간의 화상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 미국 ▼
미국정부는 뉴욕에서 속개된 북―미(北―美)고위급회담에서 북한측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으며 의회에서는 대북(對北) 강경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트렌트 로드 미 공화당 상원원내총무는 지난달 31일 “클린턴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매우 위험하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북한이나 이라크를 다루는데 있어서 힘을 바탕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드 원내총무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클린턴행정부로부터 우리가 그들(북한)을 돕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핵무기 개발을 동결한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왔으나 북한은 지하핵시설 건설에 이어 일본 영토를 횡단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31일 속개된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측에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