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가격인하 전쟁의 주무대가 가전제품 등 공산품에서 식품류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할인점마다 잇달아 식품최저가격판매를 선언하고 나선 것.
신선식품 분야 가격인하는 지난달말 20여개 주요 신선식품의 노마진 판매를 선언한 E마트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
E마트의 전략은 월마트 까르푸 등 외국계 할인점의 경우 국내산지의 신선식품 조달능력 부족으로 식품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 또 식품류가 국내 할인점 매출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에 대한 호소력이 크다는 점도 작용했다.
삼성홈플러스 그랜드마트 한화마트 등 국내 할인점들도 뒤이어 일제히 식품류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홈플러스는 식품류 최저가판매를 선언하고 1일부터 가격할인에 들어간 상태. 식품류 40여개를 비롯해 1백54개 품목을 핵심가격할인 상품으로 선정해 노마진판매를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배추 무 상추 열무 등 가격이 급등한 야채류는 산지구매가격 그대로 판매하며 수산물 건식품 정육제품도 최저가 할인상품에 포함시켰다.
그랜드마트도 1일부터 15개 생식품의 가격을 낮추고 경쟁에 가세했다. 한우불고기 6백g 4천8백원, 계란 30개 2천5백원 등 15개 품목에 대해서는 인근 할인점보다 무조건 싼 가격에 판매한다.
한화마트도 지역내에서 가장 싸게 판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관련업계는 소수의 공산품을 미끼상품으로 한 가격할인 경쟁이 소비자에게 이미 외면받고 있기 때문에 식품류의 경쟁결과가 할인점 판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