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를 공식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일 “러시아인들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개혁에 대한 신념과 용기를 갖고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국립 모스크바대에서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세계시장은 때로 특정 국가에 위험을 안기지만 반대로 커다란 대가도 주므로 러시아인들은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고 러시아는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게 돼 있다”며 양국간의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앞서 크렘린궁에서 열린 1차 양국 정상회담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러시아의 개혁에는 퇴보가 있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구체적 사안에 따라 정부의 경제 조절능력을 강화하는 등 전술적 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경제난 극복을 위해 일부 통제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전세계의 이해를 위해 러시아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회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지원방안이 논의됐으나 직접적인 자금지원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3차 전략무기감축협정 체결문제도 논의했으며 양국의 플루토늄 비축량을 각각 50t 감축하고 제삼국의 미사일발사 정보를 즉각 상호 통보하는 정보교류협정을 체결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2일 2차 정상회담을 가진 뒤 회담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윤희상기자·모스크바APAFP연합〉he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