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8일동안 부산을 ‘영화의 바다’로 출렁이게 할 부산국제영화제. 영화팬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레지만 무려 2백12편에 달하는 상영작을 모조리 섭렵할 수는 없는 노릇. 각 부문별로 담당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주목할만한 영화 3편’씩을 소개한다.
◇ 오픈시네마 ◇
‘시네마 천국’의 꿈이 펼쳐지는 낭만적인 장.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대형 야외상영관에서 8개국 1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오후7시에는 대중성이 높은 가족용 영화가, 심야에는 젊은 관객들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이 배치됐다.(따옴표안은 프로그래머 전양준씨의 추천의 말)
[베를린 영화제 금공상 받은 수작]
■중앙역(25일 오후7·30)
“올해 만들어진 영화가운데 가장 따뜻한 울림을 주는 영화.”
올해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여우주연상을 탄 브라질 영화. 문맹자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전직 여교사 도라와 소식이 끊긴 아버지를 찾아나선 소년의 여정을 그린 작품. 특별한 반전이나 긴장감은 없지만 때묻은 마음을 조용히 정화시켜주는 듯한 감동적인 영화.
[20년대 독일 배경의 휴먼드라마]
■코미디언 하모니스트(27일 밤11·00)
“시대극과 음악, 휴먼드라마가 잘 어우러졌다. 볼 만하다.”
20년대 후반 히틀러가 집권하기전 베를린에서 활동하던 남성 6중창단의 이야기. 6명가운데 3명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나치는 이들을 해산시키려 하지만 그들의 노래까지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내년초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으로도 올려질 예정.
▼ 짐 캐리 「명배우」진면목 입증 ▼
■트루먼 쇼(28일 오후7·30)
“피터 위어 감독에 짐 캐리 주연이라,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죽은 시인의 사회’로 잘 알려진 피터 위어 감독의 새 영화. 태어날 때부터 5천개의 카메라가 설치된 거대한 스튜디오에서 살면서 생방송의 주인공이 된 한 남자를 통해 미디어의 비인간적인 역기능을 경고한다. 코미디언 정도로 취급받던 짐 캐리가 뛰어난 배우임을 입증한 영화.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