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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캠퍼스「정보화 강풍」…칠판대신 컴퓨터-과제는 E메일로

입력 | 1998-09-03 19:25:00


미국 대학가에도 정보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고(高)에너지물리학에서 릴케의 작품연구에 이르기까지 컴퓨터가 강의의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다.매년 미국내 대학의 순위를 매겨온 US뉴스&월드리포트지는 99년도 랭킹을 발표한 8월31일자에서 ‘하이테크 강의의 확산’을 올해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꼽았다.

미국 대학에선 신입생이 입학하면서 학생증과 함께 인터넷 계정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강의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과제물 제출에 전자우편(E메일)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4년의 경우 E메일을 활용하는 강의는 불과 8%였다.

인터넷에 개인 홈페이지를 마련하는 것도 ‘붐’을 이루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경우 전문 기술진을 뽑아 원하는 학생에게 누구나 무료로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

미국 대학들은 기숙사나 휴게실을 포함, 교내의 모든 컴퓨터를 전산망으로 묶는 네트워크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웨이크포리스트대 등 일부 대학은 신입생들에게 노트북PC를 활용할 것을 ‘강권’하며 캠퍼스 곳곳에 전원과 인터넷 접속 시설을 설치했다고.

정보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자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리학자 킴벌리 영은 “미국 대학생 가운데 8∼14%가 ‘인터넷 중독증’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주일에 80시간 가까이 인터넷을 이용한 채팅과 머드게임에 빠져 지낸다는 것. 밤을 지새기 일쑤인 이들은 학업에 실패할 확률이 정상 학생의 2배에 이른다고.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