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는 황소개구리의 천적(天敵)이 아니다.’ 올 3월 경북 문경에서 두꺼비가 ‘생태계 파괴의 주범’황소개구리를 뒤에서 옥죄어 질식사시키는 모습이 보도된 뒤 여러 갈래의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충북도 내수면개발시험장은 6개월간의 면밀한 생태실험을 거쳐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4일 발표했다.
실험은 콘크리트 사육조(지름 5m, 높이 1m)에 한번은 두꺼비만, 또 한번은 두꺼비와 황소개구리를 함께 넣고 반응을 살피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우선 암컷 3마리를 포함한 두꺼비 47마리를 넣어 산란기(3∼4월)동안 관찰한 결과 수컷 5,6마리가 한꺼번에 암컷의 등에 올라 타 앞다리로 배를 압박하는 종족보존 본능을 나타냈고 암컷은 4일만에 모두 죽었다.
연구팀은 이어 황소개구리 산란기(6월)에 맞춰 두꺼비 20마리, 황소개구리 8마리를 함께 살게 했다. 결과는 ‘소 닭 보듯’했을 뿐. 3개월 동안 지켜보았으나 두꺼비는 아무런 공격적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이병배(李炳培)연구팀장은 “3월에 보도된 장면은 산란기의 수컷 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암컷 두꺼비로 착각한 특수한 현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충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