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문제는 20세기 식민통치, 힘의 지배의 결과다. 가난한 자와 민주화를 위해 모든 외채는 탕감돼야하며 주교들은 외채 해결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야한다.’
‘동성애자들도 하느님의 백성이다. 그들이 신앙을 갖도록 적극적으로 선교해야한다.’
지난달 영국 켄터베리의 캔트대학에서 열린 제13차 람베스의회에선 21세기를 준비중인 세계 종교계의 ‘화두(話頭)’들을 보여주는 결의사항이 많이 나왔다. 람베스의회는 전세계 성공회 주교들이 10년마다 모여 교계 현안을 논의하는 성공회의 최대행사.
1백64개국 7백35명의 주교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의 최대 주제는 단연 외채문제. 주교들은 “외채문제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전세계 교구가 매년 예산의 0.7%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21세기에도 경제정의가 선교의 주요 과제가 될 것임을 명확히 한 것.
주교들은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평화적으로 협력과 통일의 관계를 증진시킬 것을 남북정부에 촉구한다”고 결의했다.
주교들은 마지막으로 “20세기가 이념대결의 시대였다면 다음 세기는 종교대결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 ‘모든 종교의 자유화’를 촉구했다. 한국에선 대한성공회관구장인 정철범(鄭哲範)대주교와 성공회대 이재정(李在禎)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