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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설비-기술 해외이전 붐…IMF형 투자 확산

입력 | 1998-09-06 20:37:00


생산라인과 관련 기술만 해외로 수출하고 공장부지와 자본은 현지 업체로부터 제공받는 국제통화기금(IMF)형 해외 투자가 국내 전자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콜롬비아 유니램사에 냉장고 생산라인을 수출하면서 기술이전료로 1백만달러를 받았으며 향후 3년간 5백만달러어치의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수출한 생산라인에서 제조한 4백ℓ급 냉장고 2개 모델을 아웃소싱 형식으로 공급받아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

삼성은 6월에도 팔레스타인 최대 가전업체인 PEEC사에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TV 생산라인을 수출하고 기술이전료를 받았다. PEEC사의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삼성 브랜드로 TV를 생산, 수출하게 된다.

삼성측은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이 늘면서 96년말 2백20개에 이르던 수원공장의 가전라인이 1백60개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도 지난달 이란 파스사와 반제품조립생산 방식으로 1년간 컬러TV 40만대를 공급키로 계약하면서 관련 기술이전료로 2백만달러를 받았다. 대우전자는 이에따라 플랜트와 기술 수출을 전담하는 해외지원팀을 최근 별도의 부서로 독립시키기도 했다.

업계에선 “해외 사업권 획득부터 공장 건설, 영업망 확보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해외 자체 생산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분석.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