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섹스 스캔들과 관련, 올해 중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탄핵여부를 결정할 청문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민주 공화 양당의원들이 11월 중간선거가 끝나면 전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에 대해 위증 및 위증교사혐의를 받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탄핵여부를 결정할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이런 청문회 개최를 지지하는 민주당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대니얼 모이니헌상원의원은 “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을 견책으로 끝내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며 탄핵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이니헌상원의원은 “내 생각으로는 클린턴대통령이 폴라 존스 성추행사건에서 위증, 탄핵을 당할 만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제임스 모런의원도 “클린턴대통령의 신뢰도는 명백하고 심각하게 손상돼 견책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탄핵절차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하원은 이달말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의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법사위에서 예비위원회를 구성, 탄핵여부를 결정할 청문회 개최여부를 결정한다.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인사의 이탈은 지난주 상원 본회의에서 민주당 중진인 조셉 리버만의원이 “클린턴대통령과 르윈스키의 관계는 부도덕하며 해로운 것”이었다고 비판하면서부터.
당시 아일랜드를 방문중이던 클린턴대통령은 리버만의원의 발언에 놀라 급히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한 발언수위를 ‘유감(Regret)’에서 ‘미안하다(Sorry)’로 끌어올렸으나 민주당인사들의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다.
패리스 글렌드닝 메릴랜드 주지사(민주당)가 다음달 2일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하려던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취소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다른 주의 주지사나 의원들의 독자적 또는 공동 모금행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전망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