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체질서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기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경우 아주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 최근 아기가 사용하는 젖병과 치아발육기에도 환경호르몬일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검출돼 엄마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이광락 시험검사소실장은 “환경호르몬의 인체유해 정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주의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전문가와 소비자단체가 제시하는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는 요령’.
▼유리 젖병이 안전〓플라스틱 우유병은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 A가 원료인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다. 분유를 먹여야 한다면 유리젖병을 쓴다. 그러나 시중에서 유리젖병을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 국산은 없고 휘닉스유통이 10년전 들여왔던 일본제 피죤 유리젖병 재고분 3천여개가 ‘환경호르몬 파동’ 직후 이틀만에 다 팔려 나갔다. 이 회사는 피죤 유리젖병을 10월초부터 다시 판매할 계획. ㈜보령메디앙스는 독일 마파사로부터 누크 유리젖병을 긴급 수입해 이달 20일경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플라스틱 우유병 사용법〓플라스틱 우유병도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오지 않도록 취급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끓는 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는게 요령. △열탕 소독을 할 때는 젖병을 2∼3분만 끓인 후 바로 건져 낸다 △스팀 소독기를 사용할 때도 물이 끓기 시작하면 2∼3분만 소독하고 즉시 건져낸다 △젖병세정제를 사용한다.
▼천연목재 장난감을 선택〓목적성 장난감이랄 수 있는 치아발육기에도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나왔다. 치아발육기는 뜨거운 물에 삶지 말고 식물성 젖병세정제로 닦아 찬 물로 헹군다. 유아용 장난감은 천연목재가 좋고 불가피하다면 제품에 붙어있는 원료명을 확인하고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제품을 골라준다.
▼유기농산물을 먹는다〓국내 추정 환경호르몬 67개 성분 중 농약이 41종. 특히 채소와 과일을 이용해 이유식을 만들 때는 농약성분이 남지 않도록 여러번 씻거나 유기농산물을 먹는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