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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영혼의 새」…사랑의 참뜻 전해

입력 | 1998-09-07 19:13:00


‘우리의 영혼 속,/그 한 가운데에는,/새가 한 마리 살고 있어요./한쪽 다리를 들고 서 있는 새,/바로 이 새가 영혼의 새랍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자그마한 책 한 권이 유럽과 중동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 무명 여류작가 미칼 스누니트의 ‘소울 버드(The Soul Bird).’

인구 5백만명의 이스라엘에서 40만부가 넘게 팔렸고 아시아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세계 24개국에서 번역 출판됐다. 우리나라에선 최근 ‘영혼의 새’로 선보였다. 영국 출판계는 이 책을 ‘가장 이색적이고 인기있는 책’으로 지목하기도.

우리 몸 속 깊은 곳에 깃들여 있는 영혼. 그 영혼 속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새 한 마리, ‘영혼의 새’. 누군가 우리를 속상하게 하면 괴로워서 빙빙 맴을 돌고, 누군가 우리를 예뻐해 주면 좋아서 팔짝팔짝 뛰고, 누군가 우리를 부르면 쫑긋하고 귀를 기울이는 영혼의 새.

이 책은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에 그림을 곁들여, 우리가 오래동안 잊고 지내던 사랑과 영성(靈性)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혼의 새는 흰 깃털의 몸통에 수많은 서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로애락과 사랑 미움, 분노 초조의 순간마다 마음 속 영혼의 새는 이에 맞는 비밀서랍 하나씩을 열어보인다고 한다. 행복 서랍 하나, 슬픔 서랍 하나…. 희망 서랍 하나, 절망 서랍 하나….

저자는 영혼의 새를 매개로 두가지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의 마음 속 비밀서랍은 과연, 제때 열리고 제때 닫히고 있는가?

보라색과 주황색 바탕에 영혼의 울림을 담은 일러스트레이션. 다분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영혼의 새’ 이미지를 간결하고 굵은 터치로 잘 그려냈다는 평.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학생 대상. 시적 언어 속에 마음의 양식을 담는 ‘작은 책’ 시리즈.비룡소. 5,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