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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美과학자 시드박사, 인간복제병원 설립 선언

입력 | 1998-09-07 19:33:00


올 초 ‘인간복제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미국의 ‘괴짜 과학자’ 리처드 시드박사(69)가 이번에는 “나를 첫번째 복제대상으로 삼겠다”고 선언해 또다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시드박사는 5일 보스턴에서 열린 ‘정치 및 생명과학 협회’에 참석, 기증자의 난자에 자신의 세포핵을 결합시켜 태아를 만든 뒤 이를 다시 아내의 자궁에 이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중년에 접어든 자신의 아내 글로리아가 어떻게 임신과 출산과정을 진행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가 자신을 먼저 복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절망에 빠진 여성들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 여론 때문. 올 초 인간복제를 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관심을 보이고 참여를 희망한 사람의 대부분이 불임 여성들이었다.

인간 복제작업이 미국에서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 일단 도덕적인 논란은 접어두고라도 법적인 문제가 만만찮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와 미시간주는 이미 인간복제를 법으로 금지했고 다른 주들도 대부분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시드박사는 “해외 두 곳에서 인간복제를 위한 연구소를 설립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며 여차하면 미국밖에서라도 이 실험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동료 과학자들은 “‘한다면 하는’ 시드박사의 성격으로 보아 일을 저지를 것이 분명하다”며 인간복제가 현실로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