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호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맥과이어에게 우익수 소사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순간 그의 머리엔 많은 생각들이 스쳤으리라.
구두닦이로 보냈던 어려운 유년시절. 야구를 하고 싶어 무작정 고향 도미니카를 떠나 미국으로 향했던 89년. 흑인이라 겪었을 차별주의….
하지만 그는 ‘생존’하는 방법을 체득하고 있었다. ‘눈물젖은 햄버거’를 먹던 어린 시절을 잘 포장할 줄 알았고 “난 맥과이어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스스로를 낮출 줄도 알았다.
그렇기에 그는 미 언론으로부터 ‘겸손함과 정직성을 갖춘 대형선수’라고 가끔 칭찬받았다.
8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소사는 이듬해 ‘20―20클럽’에 들었다. 이후 93년 ‘30―30클럽’에도 이름을 올리며 힘과 빠른 발을 겸비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가 한해 58개 홈런을 치며 맥과이어와 겨루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