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이 시판한 증권금융채권은 거액을 상속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리하다. 상속 및 증여세를 한푼도 물지 않으며 자금출처를 조사받지 않는 비실명채권이기 때문.
정부가 달러 조달을 위해 발행한 달러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가격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 잘 운용하면 환차익도 거둘 수 있다.
[증금채]
▼특징〓결론부터 말하자면 6억5천만원 이상을 상속 증여할 때 다른 채권보다 유리하다. 단순히 개인이 보유하기 위해 살 때는 다른 국공채, 회사채 심지어 은행정기예금보다도 수익률이 낮다. 비실명이므로 자금출처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매력이 남는다.
▼투자액이 클수록 유리하다〓증금채의 표면수익률은 연 6.5%로 다른 금융상품의 절반수준. 만기는 5년이다.
5억원을 투자할 경우 상속세 면세효과 등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연 11.41%. 국민주택채권 1종보다 1%포인트 이상 낮다. 6억4천만원을 투자하면 연 12.48%로 국민주택채권 1종의 연 12.54%와 비슷해진다. 증금채는 투자액수가 많아질수록 그 장점이 빛난다. 예컨데 50억원을 투자하면 면세효과 때문에 수익률이 무려 연 19.45%에 달한다. 같은 돈을 국민주택채권 1종에 넣으면 연 12.54%, 산업금융채권에 넣으면 12.49%에 불과하다.
▼안전성〓증권금융이 발행하는 채권. 증권금융은 증권사와 투신사에 대출해주는 기관이다. 신용평가회사들이 공식적으로 증권금융의 신용등급을 매긴 적은 없지만 대체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도 원리금을 무난히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말.
▼주의점〓다음달 1일까지 선착순으로 2조원어치만 판매한다. 증권금융과 대우 LG 현대 대신 동원 삼성증권 등 6개 증권사의 본지점에서 살 수 있다. 채권을 사면 바로 실물을 주기 때문에 비실명원칙이 더 철저히 지켜지는 장점이 있지만 실물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현금이 꼭 필요하면 증금채를 담보로 은행대출도 받을 수 있지만 이 경우 비실명이 보장되지 않는다. 문의 02―3770―8533(증권금융 홍보팀)
[달러표시 외평채]
▼특징〓국외시장에서 한국채권값이 폭락하면서 국외용(달러표시) 외평채가 국내시장용(원화표시) 외평채보다 값이 더 싸졌다. 달러표시 외평채는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는데다 환투자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수익에 안전성까지〓동양증권은 달러표시 외평채 5년짜리를 연 14%, 10년짜리는 연 13.5%에 판다. 국민주택채권 1종(5년물)의 유통수익률 연 11.45%보다 2.5%포인트 이상 높다.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기 때문에 외평채 14%짜리 실질수익률은 이자소득세를 무는 연 17.94%짜리 금융상품과 맞먹는다. 정부가 발행했기 때문에 원리금은 확실히 보장된다.
▼환위험을 회피한다〓달러표시 외평채는 원리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달러값)이 오르면 채권원리금 외에 추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외평채 매입에 따른 수익은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 그만큼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외평채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이때 외평채를 중도에 매각,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외화예금 금리가 연 7∼8%에 불과하므로 환투자를 하려면 외평채가 유리하다.
▼어디서 사나〓동양증권은 7일 판매를 개시했으며 대우증권도 곧 시판할 계획. 동양증권 지점에서 외화증권전용 거래계좌를 개설한뒤 투자금액을 입금하고 매수주문을 내면 된다. 1만달러 단위로 주문할 수 있다.
문의 02―3770―2200(동양증권 금융상품기획팀)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