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타 박세리의 ‘맨발 샷’ 정부광고가 퇴출(退出)위기에 몰렸다. 거듭되는 박세리의 성적 부진으로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는 경제난 극복의 메시지 또한 호소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
공보실이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건국을 슬로건으로 제작한 이 광고는 지난 2개월여 동안 국내외에서큰인기를모았다. 미국 CNN과 일본 도쿄TV는이광고를통해 한국인들의 IMF 극복의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타가 빛을 잃기 시작하면 ‘상품성’도 떨어지게 마련. 정부 공익광고도 홍보효과를 최우선으로 따지는 상업광고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공보실 고위관계자는 9일 “박세리 광고에 대해 식상하다는 반응이 많고 박세리가 최근 삼성광고에 출연해 광고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조만간 배경화면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박세리가 ‘끝내 이기리라’는 저력을 보여준다면 다시 ‘컴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세리의 ‘대타’로는 아기를 등장시킬 계획. 가수 양희은의 ‘상록수’를 배경음악으로 한 기본틀은 유지하면서 뒤뚱뒤뚱거리다 넘어진 아기가 다시 일어나 계단에 올라서는 장면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