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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正정국]검찰 『李총재 여당땐 특검제 반대하더니…』

입력 | 1998-09-10 19:21: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10일 특별기자회견에 대해 검찰은 일절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할 말은 많지만 정쟁(政爭)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그러나 ‘정권의 시녀’‘특정지역출신 검사를 동원한 편파수사’ 등의 노골적인 비난에 대해서는 검찰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수사책임자는 “정치인이 무슨 말을 못하겠느냐”고 전제하면서도 “대법관까지 지낸 분이 자신의 정치적 타격을 우려해 준사법기관을 이처럼 모욕하는 것은 너무 심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총재의 특별검사제 도입주장에 대해 수사검사들은 발끈하고 있다. 한 수사검사는 “여당 총재일 때는 당시 야당의 특별검사제 도입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한 분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만으로 특별검사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검찰일부에서는 검찰이 최근 정치권 수사를 ‘정치개혁을 위한 검찰권 행사’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자충수’였다는 지적도 있다.

〈조원표기자〉cw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