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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中정부 「젊어지고 작아지고」…40代가 주류

입력 | 1998-09-10 19:21:00


중국의 국무원(정부)이 작아지고 젊어졌다. 생산성도 높아지게 됐다. 12억 인구를 다스리는 엄청난 정부의 구조조정이 관료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불과 반년만에 완료됐다.

우선 인력을 크게 줄였다. 경제관련 3대 부처인 국가계획위 재정부 중국인민은행은 종전 1천1백19명, 1천1백44명, 9백48명에서 각각 5백90명, 6백10명, 5백명으로 약 50%를 감축했다.

특히 국가경제무역위원회 산하 석탄국 야금국 기계국 경공업국 석유화학국 등 종전의 부(部)에서 국(局)으로 축소되면서 각부 직원도 3백∼4백명에서 80∼90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중앙 행정부처 간부급도 40대 국장이 골격을 이루고 있다. 연공(年功)을 중요한 관행으로 삼아온 사회주의국가에서 생각도 못하는 일이다.

재정부의 경우 61명의 국장급 간부 평균연령이 44.4세이며 36세의 최연소 국장도 등장했다. 국토자원부는 더욱 파격적이다. 과장급 1백65명의 평균 연령은 39.2세, 계장급 75명은 30.3세에 불과하다.

업무체계도 대폭 조정해 중앙부처 공무원의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

농업부는 인원이 80명에서 41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업무분야는 원래의 1백30개에서 1백10개로 불과 20개가 줄었을 뿐이다.

일상적 업무자세도 크게 달라졌다. 재정부는 ‘빠르게(快), 부지런하게(勤), 깨끗하게(淨)’라는 행동강령을 채택해 늑장부리기로 유명한 중국 공무원의 이미지를 바꿔나가고 있다.

국토자원부는 청사 입구의 경비대로 하여금 선물꾸러미를 가진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