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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면위 사네총장 『金대통령 인권개선 노력 지지』

입력 | 1998-09-10 19:53:00


“정치적 신념 때문에 수십년간 투옥중인 수백명의 양심수들은 조속히 석방되어야 합니다.”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기념해 이 선언에 대한 한국의 지지서명을 받기 위해 8일 방한한 피에르 사네 국제사면위원회 사무총장(49)이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네 사무총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인권개선 노력은 지지하지만 한국의 인권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아직도 4백명 이상의 양심수가 감옥에 남아 있는 인권현실에 대해 한국정부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사형제도 폐지와 국가보안법의 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네 사무총장은 “9일 김대통령을 방문해 인권선언에 대한 지지서명을 받는 자리에서 국보법의 각종 독소조항의 개정과 양심수 석방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김대통령으로부터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사네 사무총장은 법무부가 양심수 석방의 전제로 최근 도입한 준법서약서 제도에 대해서도 언급, “이 제도는 양심수에게 신념에 반하는 서약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인권침해이며 폐지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문기간중 김대통령과 인권문제 전반에 걸쳐 솔직하고 깊이있는 토론을 했으며 한국사회의 발전을 실감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네사무총장은 11일 민가협과 민주노총을 방문한 뒤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