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요 선진국들은 1년 3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새로운 천년(뉴밀레니엄)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영국은 문화부장관을 의장으로 밀레니엄위원회를 구성해 밀레니엄돔 건설등 대형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은 힐러리여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에서 민관합동으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등도 예외는 아니다.
각국의 뉴밀레니엄 준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역시 문화관광분야다. 99년말과 2000년초에 특별한 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규모의 이벤트를 계획하고 이를 관광상품화하고 있다. 우리도 고유의 문화유산과 자원을 활용해 밀레니엄 이벤트를 개발한다면 선진국들 못지 않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몇가지 아이디어를 내보면 첫째, 한국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2000년은 한국전쟁 발발 50년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판문점에서 ‘세계평화기원대축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둘째, 천년 고도(古都)인 경주를 무대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천문대인 첨성대앞에서의 전야제와 토함산의 일출을 연계한 이벤트. 셋째, 강원도 스키장등 설원에서의 전야제와 설악산관광, 동해안 해돋이를 연계한 천년맞이 이벤트. 넷째, 신비의 섬 제주도에서의 축제및 성산일출봉의 해돋이등을 들 수 있다.
적극적인 밀레니엄 이벤트 개발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5천년 문화유산을 세계에 선보이고 한국을 21세기 최고의 방문지로 만들자.
조덕현(관광공사 국제회의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