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먼저 웃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일지도 모른다.
소사는 14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려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운 맥과이어와 타이(62개)를 이뤘다. 소사는 5회 브런스웰 패트릭의 2구를 때려 왼쪽 담을 훌쩍 넘기는 1백45m짜리 아치를 그렸다. 61년 로저 매리스와 타이인 61호.
팬은 더그아웃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소사를 3차례나 다시 그라운드로 불러내 환호, 경기가 6분간 지연됐다.
7회 삼진을 당한 뒤 다시 타석에 들어선 9회. 소사는 에릭 플렁크로부터 다시 1백45m짜리 62호 홈런을 뺏어냈다.
4만8천8백여 관중은 모두 “새미”를 외쳤고 소사는 두 주먹을 하늘을 향해 높이 쳐든 채 차분하게 베이스를 돌았다.
소사는 58호 홈런부터 이날 62호까지 쏘아올린 천연 나무색 방망이를 명예의 전당에 전달했다. 이 방망이는 그동안 소사가 애지중지해온 것.
이제 관심은 누가 올 시즌 홈런왕이 되느냐이다.
분위기상으로는 최근 3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한 소사가 9일 62호를 친 뒤 5경기째 침묵하고 있는 맥과이어에 비해 유리한 편.
그러나 스포츠전문 ESPN의 예상 홈런수는 맥과이어 68개, 소사 67개. 남은 경기수에서도 맥과이어가 13경기로 12경기의 소사보다 많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